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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푸른 마을공간 - 선유도공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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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꿈지기   조회 453회   작성일 20-1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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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에서 공원으로 되살아난 신선의 봉우리

-선유도공원을 찾아서-


영등포구 마을기록지원단 노인숙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 되어 가면서 3차 대유행의 시기가 올 거라는 무서운 소식도 들린다.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우리들의 일상은 아직도 이런저런 제약을 감내해야 해서 편하지 못하다. 올해는 그 흔한 단풍 구경을 위해 서울 근교의 산에도 한 번 못 갔는데 가을은 그렇게 끝을 맞이하나보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단풍들이 낙엽이 되어 뒹굴고 흩날리고 있다. 가을은 그렇게 훌쩍 겨울 품속으로 달아나려고만 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삶에 제약을 받고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사람이 아닌 자연은 전혀 지장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의 흐름은 코로나와 무관하게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만 가고 있다. 그렇게 올해 가을도 지나가고 있다.
 화려한 색감을 뽐내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는 선유도공원을 찾았다.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 아직도 위험한 요소들이 많아서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연인과 지인들과 함께 야외에서 마지막 가을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선유도 공원은 원래 일제강점기까지는 선유봉(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는 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깎여나갔고 급기야는 1960년대에 현재 양화대교인 제 2한강대교가 생기면서 완전히 깎여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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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공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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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지도


 그 후에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이곳에는 서울의 서남부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선유도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다가 2000년 12월 정수장이 폐쇄된 뒤 기존의 시설물을 재활용하여 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만들어서 2002년 4월 26일 시민공원인 선유도공원으로 개장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선유도 이야기라는 역사관이 있는데, 기존 송수펌프실을 재활용하여 한강과 선유도의 역사, 사계, 생활사, 선유도의 옛 모습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물과 사진 등으로 이루어진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수질정화원, 환경 물놀이터,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물을 주제로 한 공원이라서 한 여름에 특히 인기 있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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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에서 양화대교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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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에서 본 선유교

 선유도 공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적게 걷고 편하게 가는 방법으로는 정문 앞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영등포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되는데, 목동이나 강서 지역에서도 이곳으로 오는 버스가 많이 있다. 물론 합정역 방향에서 강서구청이나 목동으로 가는 버스, 당산역 쪽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공원 정문 앞 정류장에서 내려도 된다.

또 다른 방법은 공항로에서 진입하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공항로의 선유도공원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거나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서 공항로 쪽으로 걸어오면 공항로와 올림픽대로 위를 지나는 육교가 있다. 그 다리는 한강공원 양화지구로 내려갈 수 있지만 내려가지 않고 계속 가면 또 하나의 멋진 다리로 연결되어 선유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걷기가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방법이 좋을 것이다. 당산역에서 내려서 한강공원으로 내려오거나, 당산역 근처 굴다리를 통과해서 한강공원에 진입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하류 쪽으로 걷다보면 양화대교 너머로 선유 공원이 보인다, 양화대교 밑의 체력단련장 옆에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통해 양화대교로 올라서서 선유공간까지 걸어갈 수 있다. 그러나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서 있는 도보용 다리를 통해 선유도로 진입하는 것이 더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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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로에서 선유도 공원 가는 길


 공식적인 이름으로 성수하늘다리, 선유교라고 한다. 경쾌하게 다리를 건너면서 선유도를 바라보면 정말 그곳에 신선이 노닐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다리가 이렇게 생겼을까? 어스름 달밤에 다리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를 만나 손을 잡고 있으면 견우와 직녀가 된 기분일 수도 있겠다 싶다. 오래 전에 안개가 많이 낀 날 이 다리를 건넌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신비스러운 신선의 세계로 향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환상적이다. 마포와 여의도 쪽의 풍경, 성산대교에 설치된 조명, 그 위로 한강에 반영된 야경의 모습에 흠뻑 취하여 있으면 말을 잃고 서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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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공원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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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의 약품 탱크

다리를 건너면 넓은 데크가 놓여서 성산대교 쪽 한강의 풍경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다. 한강 공원 양화지구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일단 이곳에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가깝게는 망원지구와 마포, 왼쪽으로는 목동 쪽 경치를 확인하고, 멀리로는 난지도와 상암경기장 그리고 더 멀리 서쪽 바다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일몰 무렵이면 많은 사람들이 연인이나 지인과 함께 손을 잡고 서쪽 하늘에 취해 있곤 한다.

데크에서 연결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커다란 원통 3개가 서 있다, 원래는 수돗물 정수에 필요한 약품 저장소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수기계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과 똑같은 모양의 원통 3개가 공원의 북동쪽(합정동쪽)에도 있는데 역시 약물을 보관하던 보조 탱크였다고 한다. 그곳은 지금은 수경기계실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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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 공간 중 화장실과 환경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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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 공간 중 체험 마당

​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네 개의 원형 공간이 있다. 조정조 2개와 농축조 2개의 구조물인데 정수하고 남은 불순물을 물과 찌꺼기로 분리시켜 처리하던 장치였다고 한다. 지금은 환경 체험마당과 원형 극장, 환경 교실 그리고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 시설물들의 오래된 콘크리트 벽에 담쟁이 넝쿨이 감고 올라가고 있는 모습은 고풍스러운 운치가 있어서 사진작가들의 모델이 되곤 한다, 실제로 선유공원에서는 사진 동호회나 사진 학습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네 개의 원형 공간에서 안쪽으로 걷다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멀리 대나무 숲을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초록을 뽐내던 곳, 시간의 정원이다. 이곳은 원래 침전지였다고 한다. 가로 41m 세로 41.1m 크기의 2개로 이루어진 구조물로서 물속의 불순물을 가라앉혀 제거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 구조물의 내부 구조를 가장 온전하게 살려서 8개의 주제별로 식물을 배치하였다고 한다. 또, 옛 구조물의 형태를 살려 햇빛과 그늘, 습도를 조절함으로써 여러 식물의 생육 환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폐쇄하는 시설물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재활용하여서 만든 공원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환경 파괴의 시대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을 그나마 다행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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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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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에서 나와 다시 양평동쪽 숲길로 나서다 보면 잔디 위에 커다란 밸브 하나가 옆으로 누워 있다. 우수(빗물) 방류 밸브였다고 한다.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 빗물을 한강으로 방류하던 밸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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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방류밸브



 그리고 지금은 한가롭고 고즈넉하지만 여름에는 무성한 식물들과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수생식물원이 있다. 역시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그대로 살려두고 그곳의 구조를 이용하여 다양한 수생 식물들이 자라도록 마련해 두었다.
 그리고 정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녹색기둥의 정원이 있다. 이곳은 가로30M, 세로 40M, 높이 5.25M 크기의 2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구조물로서, 생산된 수돗물을 저류하던 곳이었는데, 윗부분은 테니스장으로 이용되었다. 이곳에 있던 물은 현재 선유도 이야기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송수펌프실에서 최종적으로 영등포와 강서 일대의 소비자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지금은 옛 정수지의 윗부분을 덮고 있던 구조물을 철거하고 기둥만 남겨 고요한 질서를 지닌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조성하였는데 기둥을 타고 나무가 자라서 녹색의 기둥들이 되었다고 한다.
 녹색 기둥의 정원에서 올라오는데 고양이 신사 하나가 느긋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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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기둥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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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는 고양이 신사


 녹색의 기둥 정원 뒤쪽으로는 미루나무들이 늘씬한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여름에는 바람에 초록 잎이 펄럭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그곳은 정수장 관리본관이 있던 터라고 한다. 건물이 사라진 자리에 서 있는 멋스러운 미루나무들에서 사라진 건물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본다.
 미루나무 숲을 뒤로 하고 ‘선유도 이야기’라는 건물 앞으로 오는데 멋진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산책 나온 한 시민이 건물 앞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게 멋스러운 피아노 연주를 듣는 행운을 덤으로 얻었다.
 선유도 이야기 건물을 지나서 합정동 쪽 한강 본류로 다가가면 선유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얼마 전 거리두기 2.5단계일 때에는 아무도 들어가서 앉지 못하게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러나 앉아 있는 사람은 없고 산책하는 시민 하나가 무심히 걷고 있을 뿐이다. 정자 너머 저 멀리 북한산의 자태가 다가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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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이야기 앞에서 피아노 치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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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정


 정자에서 내려와 정문 쪽으로 다가서면 물놀이 공원이다. 지금은 조금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한여름에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물놀이 장의 구조물도 그냥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라 예술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양화대교 가까이에 가면 앞에서 말했던 수경기계실이 있고, 바로 앞에 온실이 있다. 온실에서는 겨울철에도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 정화 과정을 볼 수 있게 해 주며 열대 지방의 수새식물들과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상록식물들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한다. 겨울에도 선유도 공원을 찾아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앞에는 바로 제 2 침전지였던 곳을 활용하여 만든 수질정화원이 있다. 수생식물들이 식재된 계단식 구조물을 통해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한 곳이다.
 그 옆으로는 선유도 공원관리사무소와 하늘로 쭉쭉 뻗어 자라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보인다. 오늘도 여전히 사진 동호회 사람들 몇이 모여서 분주하게 렌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유도 공원관리사무소는 원래 급속여과지였다고 한다. 지하에 가로 17.5m, 새로 8m, 높이 4,5m의 수조에 모래와 자갈을 담아서 물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지가 8개나 있었다는 한다. 지상에는 여과한 물을 관리하기 위한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상의 시설물은 개조하여 공원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 부분은 공원관리실과 주차장으로 활용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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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사무소와 메타스퀘이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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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동호회 사람들


 이제는 계절은 가을이 무르익어 터져서 겨울 문턱으로 넘어섰다. 아침이면 영하의 기온이 될만큼 시간은 쾌속으로 지나가고 있다. 오늘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만 몇몇 있을 뿐 공원이 한가롭다. 
 서울은 참 많이 변했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구시가지들은 모두 위압감을 줄 만큼 높은 빌딩으로 채워지면서 더욱더 거대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우리들의 삶도 숨 막히게 쫓겨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파괴되고 사라지는 옛것들을 파괴하지 않고 살려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켜서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유도 공원은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선유도공원은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서 화려한 자태를 드러낼 때도 가슴 설레게 하고, 초록의 식물들이 공원 모두를 싱그럽게 덮고 시원한 물줄기들이 물놀이공원을 채울 때도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게 하고, 온갖 화려한 색감의 옷으로 변신을 하는 가을에도 여유롭고 경쾌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 겨울이 다가서고 있고,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 시점에는 조금은 쓸쓸한 기분을 즐기면서 천천히 공원길을 걸어보는 것도 운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낙엽도 다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선유도 공원에서는 공포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 세상에서도 ‘나’를 ‘내 삶’을 소중하게 보듬고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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